PK, 가덕도 신공항 유치 노골화… TK는 ‘뒷짐’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김해공항백지화추진기획단 개편 총리실·국토부 전방위 압박…‘TK 대응 너무 느슨” 목소리

2019-06-10     손경호기자
오거돈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PK(부산·울산·경남)가 가덕도 신공항 유치 수위를 노골적으로 높여 가고 있다.
 그동안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안 재검증을 맡았던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을 ‘김해신공항 백지화추진기획단’으로 개편하면서까지 가덕도행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등 부울경 지자체장은 이번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구체적 의견을 교환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은 총리실에서 검증할 핵심 내용을 선정하는 자리로 김해신공항 건설 재검증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6개월 간 검토한 김해신공항 계획안의 문제점 등을 국토부에 제시하게 된다. 앞서 검증단은 지난 5월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를 통해 계획안의 문제점을 17개 항목으로 분류한 보고서를 국토부에 전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5일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 주재로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민주당 자체적으로 실시한 PK 민심에 대한 FGI(집단심층면접) 결과를 참석자들이 공유하는 자리였다. 민주당이 PK 민심을 대상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까지 개최한 것은 총선을 1년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PK 민심이 심상찮게 요동치는 징후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FGI 결과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민심이반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회의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PK 민심 회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을 포함해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건의 사항도 나왔다.
 하지만 부울경의 이런 절박하고 급박한 움직임에 비해 TK(대구·경북)의 대응력은 너무나 느슨하다. 정치권과 지자체장의 행보가 부울경처럼 절박함이 묻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다가 김해 신공항이 진짜 가덕도로 넘어 가는게 아니냐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한편 국토부는 최근 10여 차례가 넘도록 부울경과 검증단이 주장하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안을 당초대로 고수하고 있다. 또 ‘안전성’ 때문에서라도 김해신공항은 더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