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가덕도 굳히기 꼼수’ 점입가경

부산시, 가덕도공항 우회홍보 자체제작 홍보영상 비난 봇물 文복심 양정철 경남·부산 방문 중앙당 차원 지원 의혹도 제기

2019-06-11     손경호기자
양정철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PK(부산·울산·경남)의 ‘가덕도 꼼수’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부산시가 지난 3일 자체 제작해 페이스북에 올린 동남권 관문공항 홍보영상이 ‘꼼수’로 제작됐다는 여론과 함께 네티즌과 TK(대구·경북)지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원장이 지난 10일 김경수 경남지사에 이어 11일 오거돈 부산시장을 잇따라 만나는 등 가덕도 유치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부산시가 제작한 30초짜리 이 홍보영상물은 ‘가덕도 꼼수’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나온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기장의 급박한 멘트로 시작한 이 영상은 비상 상황에 빠진 비행기를 보여주다가 후반에는 ‘5분 후 세계적으로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진정을 되찾은 비행기 내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이 영상물을 본 네티즌들은 가덕도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부산시는 영상 게시글을 통해 지난 2016년 6월 영남권 5개 시·도가 동남권 관문공항(영남권 신공항)의 대안으로 합의한 ‘김해공항 확장안’을 부정하고 있다. 게시글에는 “우리는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원한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안전하지 않다. 착륙하던 항공기가 돌풍 등 악천후로 재이륙할 경우 인근의 산과 아파트는 물론 기존 활주로의 이륙 항공기와도 충돌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국민 안전을 볼모로 저질 광고를 만들었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고 한 네티즌은 “이 문제는 지방정부 간 대화와 협의로 풀어야 할 일이지, 이런 선정적인 광고가 무슨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홍보영상을 본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부산시가 김해공항 확장안을 백지화하고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가덕도로 가져가려는 치졸한 꼼수영상에 불과하다”며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 정신을 파기하는 가덕도행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이 10, 11일 양일간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을 잇따라 만났다. 양 원장이 이들 PK 수장들과의 잇단 만남은 최근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방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양 원장은 송철호 울산시장과도 만날 것으로 보여 부울경 단체장이 주장하는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한국당은 양 원장의 이번 PK방문에 대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