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서 추출한 점과 선, 예술이 되다

‘현대미술가’ 박종규 개인전 설치 등 29점 신작으로 구성 대구미술관서 9월 15일까지

2019-06-12     이경관기자
박종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박종규 작가 개인전 ‘~Kreuzen(크루젠: 순항하다)’을 9월 15일까지 연다.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박종규는 국내는 물론 아트 바젤 홍콩(2017), 아모리쇼 뉴욕(2018) 등 많은 국제미술 행사에 참여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박종규 작가는 2009년부터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픽셀에서 추출한 ‘점’과 ‘선’의 이미지를 코드화하여 노이즈로 표현한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노이즈는 각 분야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인다.
 전자공학이나 기계제어 분야에서는 주로 기계의 동작을 방해하는 전기신호를 가리키고, 현대음악에서는 ‘배제된 것’ 또는 ‘제외된 것’으로, 때론 소음이라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박 작가에게 ‘노이즈’란 주류 사회나 예술에서 배제 또는 제외된 것들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를 구성요소로 화면에 나타내 옳고 그름, 흑과 백 등 이항 대립적인 틀의 해체를 시도하며, 본인만의 확고한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박종규는 ‘Encoding(암호화하다)’, ‘Maze of onlookers(미궁)’, ‘Embodiment(구현) 등 2015년부터 전시 제목을 시리즈화 하고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은 독일어로 ‘항해하다’는 뜻을 가진 ‘~Kreuzen(크루젠, 순항하다)’이다.
 이전 시리즈가 모색과 실현의 시기였다면 2019년은 작가의 예술세계에 순항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대구미술관 전시 제목에 담았다.
 전시는 회화(20점), 설치(6점), 영상(3점) 등 총 29점의 신작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4전시실의 영상, 설치작업은 그간 선보여온 회화 이미지를 3차원의 형태로 구현했다.
 인식과 판단의 오류를 범하게 되는 체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강렬한 감각적인 디지털 이미지로 관람객들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이동민 학예연구사는 “회화와 미디어 영상작업을 넘나드는 박종규 작가의 작업은 우리를 감각적 혼란으로 이끌며 삶을 성찰하게 한다.”며 “이를 통해 의심하지 않았던 진실에 대해 한번쯤 더 반문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