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發 檢 인사태풍?

검사장 절반이상 교체 가능성 고위직 4명 중 3명 옷 벗을 듯

2019-06-17     손경호기자
문재인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검찰 조직에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윤 후보자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 후배다. 그동안 관행을 보면 문 총장 1년 후배인 사법연수원 19기부터 윤 후보자 동기인 23기까지 모두 옷을 벗어야 한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간부 42명 가운데 19∼23기는 30여 명에 달한다.
 윤 후보자가 예정대로 다음 달 25일 취임할 경우 검사장급 이상 후속 인사는 늦어도 8월 초순께는 단행될 전망이다. 고위직 4명 중 3명이 옷을 벗는 셈이다. 신임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보장하기 위해 동기까지 옷을 벗는 게 관행이라지만 예외도 없지 않았다.
 2005년 11월 취임한 정상명 전 총장은 안대희 당시 서울고검장과 임승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연수원 7기 동기들과 함께 이른바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고 주요 사건 처리 방향 등을 논의했다. 김종빈 전 총장이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수용하고 물러나면서 검찰총장 기수가 반년 사이 네 기수 내려간 때였다. 그러나 10명에 달하는 연수원 23기에게 모두 ‘예우’를 갖춰 붙잡을 자리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은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후보자 지명에 대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우리 사회에 남은 적폐청산과 국정농단 수사를 마무리하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검찰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환영했다.
 반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윤 지검장은 야권 인사들을 향한 강압적인 수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자신이 ‘문재인 사람’임을 몸소 보여주었다”며 “이제 얼마나 더 크고 날카로운 칼이 반정부 단체, 반문 인사들에게 휘둘려질 것인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