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자 문제 해결하라” 60대 남성 축구장 조명탑서 농성

스스로 경찰 신고… 대구署·소방서, 설득 끝 8시간만에 종료

2019-06-17     김무진기자
17일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대구에서 한 60대 남성이 축구장 조명탑 꼭대기에 올라가 수시간 동안 고공 농성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17일 대구 동부소방서 및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0분께 동구 율하동 박주영축구장 내 30m 높이 조명탑 꼭대기에 인근에 사는 A(62)씨가 올라가 농성을 벌이다 오후 1시 55분께 소방 당국이 설치한 고가사다리를 타고 무사히 내려왔다.
 A씨는 이날 오전 흉기를 소지한 채 조명탑에 올라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주변 상습 주취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고공 농성을 시작한 뒤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LH 관계자와 면담을 요청하며 농성을 이어오다 경찰과 소방 당국의 설득 끝에 8시간 만에 119구조대와 함께 고가사다리차를 타고 안전하게 땅으로 내려왔다. 앞서 소방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조명탑 인근 바닥에 에어 매트 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
 한편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은 그동안 상습 주취자 문제와 관련, 행정 당국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