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섬 울릉도 ‘민물참게’ 돌아왔다

‘동남 참게’ 9년 만에 상수도 정수장서 발견 “주로 제주도서 서식… 울릉도 발견 드물어”

2019-06-30     허영국기자
울릉도

[경북도민일보 = 허영국기자] 울릉도 마을 민물 하천에서 9년만에 민물 참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6월 28일 오전 11시쯤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2리 옥천마을 인근 상수도 정수장에서 몸길이 20cm 몸통 10cm 크기의 민물참게 암컷 1마리가 발견됐다.
 참게를 발견한 정수장 작업자는 취수보 유입구에서 작업을 하다 물속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사진 촬영 후 참게 보호를 위해 바로 방류했다는 것.
 이날 모습을 보인 참게는 색이 검고 윤이 나는 종으로 참게의 일반적인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만 일반 참게에 비해 다리가 유난히 긴 것이 특징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갑각류 전문가는 “울릉도에서 발견된 민물 게는 동남참게로 제주도에서 발견된 사례는 있지만, 울릉도에서 발견됐다는 보고는 거의 드물다”고 말했다.
 민물 참게는 지난 2010년 8월 이번에 발견된 같은 장소 인근 부근에서 몸길이 30cm, 몸통 9cm 크기의 대형 민물참게 암컷1마리를 마을 주민 이옥분씨가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참게를 목격해 언론에 알리기도 했다.
 지역민들은 “9년만에 다시 참게가 돌아온 것은 계곡의 자연 환경이 약초재배등 농약살포에서 청정지역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반겼다.
 참게는 주로 민물에서 살지만 가을에 바다로 내려가 월동 후 다음 해 봄에 바다에서 산란을 하고 민물로 다시 올라와 생활하는 회유성 종이다.
 한편 지난 2014년 울릉군 울릉읍사무소는 참게를 비롯해 올챙이 등을 이 하천에 방류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