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퀴어축제-반대집회, 충돌 없었다

장맛비 속 외친 “인권 존중” “성윤리 위반” 반대 목소리

2019-06-30     김무진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성(性) 소수자들의 인권을 알리는 축제인 ‘대구 퀴어축제’가 당초 우려와 달리 주최 측과 반대 측 간의 충돌 없이 무사히 끝났다.
 지난 29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원에서는 ‘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퀴어해방 THE PRIDE’를 주제로 장마 비속에서 열린 축제에는 서울과 인천,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모여든 1000여명의 참가자들이 거리 행진을 펼치며 성적 다양성 존중을 호소했다.
 이들은 많은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기를 두르고 다양한 공연 등을 선보이며 축제를 즐겼다. 또 본 행사에 앞서 대중교통전용지구에는 국가인권위 대구인권사무소, 주한 벨기에·독일·호주·영국·아일랜드 대사관, 군 인권센터 등 50개 단체가 부스를 설치하는 등 축제에 동참했다.
 아울러 성 소수자 부모들을 비롯해 성소수자 유튜버,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 가운데 성 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무지개 아미단’ 등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성 소수자들의 진정한 해방,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모든 사람이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하루 빨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는 보수 기독교 단체가 마련한 맞불 집회도 펼쳐졌다. ‘올바른 성윤리, 건강한 가정·사회·나라. 대구퀴어축제 반대 동성애 STOP’ 집회에는 2000여명의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시민 등이 모여 동성애 반대 등을 외쳤다.
 앞서 경찰은 1500여명의 경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 만일의 충돌 사태에 대비했지만 충돌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독교 단체 관계자는 “동성애는 잘못된 성문화를 조장하고 가정 질서도 파괴하는 만큼 비윤리적인 동성애를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