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서 쏘아올린 ‘천안함 챌린지’ 전국으로

황교안 대표 참여 “숭고한 이름들 잊지말자” 다음 챌린지 주자로 원희룡 제주도사 지목 백선기 군수부터 주부·학생 등 각계각층 참여

2019-07-11     박명규기자

[경북도민일보 = 박명규기자] ‘칠곡군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다’
 칠곡군에서 시작된‘천안함 챌린지’의 참가자들이 각계각층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그 열기가 점차 커지고 있다. ‘천안함 챌린지’는 천안함 폭침 희생 장병 46명과 구조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백선기 칠곡군수가 기획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SNS에 ‘천안함 챌린지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과 칠곡군 알짜배기 협동조합 심영준 대표(28세)가 디자인한‘We Remember 46+1 그날을 잊지 않겠습니다’는 피킷을 들고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칠곡군 석적읍에서 13년간 이장으로 활동했던 이원종씨(61)의 지명을 받고 이날 챌린지에 참여했다.
 황 대표는 “이 아름다운 챌린지에 동참해 아름다운 영웅, 그 이름을 불러본다”며 천안함 용사 46명의 이름과 한주호 준위의 이름을 쓴 뒤 “이 숭고한 이름은 우리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6+1명의 고귀한 정신, 지금 이 순간 다시 가슴에 새긴다, 지금 이 순간, 이 가슴에서 나오는 천안함 장병들의 아름다운 향기를 여러분께 전파한다”며 한국당 송희경 의원, 권수미 청년부대변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다음 챌린저로 지명했다.
 황 대표를 지목한 이원종씨는“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에서 시작된 천안함 챌린지에 황 대표님의 동참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백선기 군수는 천안함 배지를 착용하거나 ‘We Remember 46+1’를 종이에 쓰고 지난 2010년 천안함 희생 장병은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글을 적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행사인 ‘천안함 챌린지’를 직접 기획했다.
 특히 이번 챌린지가 현충시설 등 특정 장소가 아닌 현대인에게 친숙한 소셜미디어에서 펼쳐져 남녀노소 누구나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자연스럽게 동참하며 선진화된 보훈문화 형성에 기여했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백 군수는 지난달 4일 천안함 배지를 달고 소설미디어를 통해 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 김윤오 칠곡문화원장, 신현우 인문학마을협동조합 이사장 등 3인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지목받은 세 사람이 챌린지에 나서자 일반 주민들이 일제히 동참하기 시작했다. 호국의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지역 학생들 또한 지켜만 보지 않았다. 학생들이 지명을 받기 시작하자 순심고, 순심여고를 시작으로 지역 중학교와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챌린지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특히 순심여고 1학년 학생 47명이 펼친 천안함 챌린지는‘여고생들의 천안함 챌린지’라는 제목의 기사로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 당일 검색어 2위에 오를 정도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학생들은 47명이 운동장 가운데로 나가 ‘46+1’ 모양의 글자를 카드섹션으로 만들고 각자가 들고 있는 카드 위엔 적혀 있는 희생 장병의 이름을 세 번 호명하며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고 외치는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학생들의 참여에 이어 기업인, 작가, 화가, 주부 등 각계각층의 주민은 자신들에게 맞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46+1’를 종이에 쓰는 것은 기본이고 수묵화, 도자기, 현수막, 붓글씨, 꽃, 추모영상, 자석 등을 활용한 독창적인 방법으로 챌린지에 동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계층을 뛰어넘은 천안함 챌린지는 가까운 대구와 경북으로 확산된데 이어 서울, 대전, 부산, 포항 등의 대도시와 제주도, 울릉도 등의 도서지역까지도 퍼졌다.
 무엇보다 이번 챌린지의 목적이 일상의 삶 속에 실천하는 보훈을 표방하는 만큼 가정, 식당, 상점, 병원, 국회,운동장, 은행, 경로당, 사무실, 거리, 공원, 야구장 등 현충시설이 아닌 생활공간에서 펼쳐졌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이번 챌린지를 계기로 선진국처럼 일상의 삶과 생활 공간에서 보훈을 실천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