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품 불매운동 ‘냄비근성’ 살아나나

일부 국민·현지 언론 등 “오래 못갈 것” 평가 절하 유니클로 “지난해 매출↑ 영향 크게 없을 것” 분석

2019-07-14     사회부종합

“한참동안은 반짝하다가 곧 시들해 질 겁니다.”

대구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매장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최근 일고 있는 일본기업 불매운동에 대해 이렇게 평가절하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일본 현지 언론들이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운동이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TV도쿄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다뤘다.

이날 유니클로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가 한국의 불매운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영향력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결정적으로 유니클로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실제로 유니클로 측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1조8228억엔(약 19조 88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1586억엔(약 1조 7260억)으로 7%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제 보복성 수출 규제에 대응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약 70%가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하지만 이같은 참여 의사에 답한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금방 시들해지는 국민성을 우려하는 이들이 더 많다.

대구의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어떤 운동이든 첨에는 확 달아 올랐다가 몇개월이 지나면 시들해지는 경향이 많다”면서 “일본 기업 불매운동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