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는 온통 난리인데… TK는 뭐하나

부산시, 17일부터 동남권 신공항 여론몰이 구·군 정책투어 PK 대학 총장협의회까지 김해신공항 반대 지원사격 나서 TK 시·도민은 너무나 조용… 국회의원·단체장만 나설 뿐

2019-07-15     김홍철기자
오거돈

[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부산, 경남 등 이른바 PK(부산·울산·경남)가 김해신공항 반대여론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PK지역 대학 총장들까지 나서서 김해신공항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PK지역은 요즘 김해신공항을 저지하기 위해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 반면 TK지역은 너무나 조용하다. TK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의회 등에서만 나서서 다급한 목소리를 내고 있을 뿐 일반 시·도민들은 관심조차 없다. “동남권신공항(김해신공항)이야 어디를 가던지 그게 뭐 그리 큰 문제가 되느냐”는 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TK지역에선 요즘 김해신공항 문제보다 대구경북통합공항 이전이 더 시급한 현안이다. 국회의원과 시장, 지사가 온통 통합공항 이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포항은 지진특별법 제정에 몰두하고 있고, 구미는 구미형 일자리에 전 행정력을 쏟아 붓고 있다. 대구시민들 역시 동남권신공항에 관심이 없기는 마찬가지.

결국 TK의 이런 어정쩡한 모습은 김해신공항 유치논리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뿐만 아니라 주도권 다툼에서도 PK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는 17일부터 8월30일까지 부산 동구, 동래구, 부산진구 등 8개구에서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사)동남권관문 공항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구·군 정책투어’를 벌인다.

이번 정책투어에서는 ‘김해신공항은 24시간 운행 가능한 국제적 규모의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최종결론을 발표한 후 지역 주민들과의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갖는다. 특히 지역주민들에게 김해신공항 건설이 강행되면 심각한 소음피해와 안전사고 우려, 그리고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조목조목 제시한다는 것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8일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부산대개조 수영구 비전선포식’에서 김해신공항 국무총리실 검증에 반발하는 대구·경북을 향해 “그게 무서워서 부산, 울산, 경남 800만이 공항도 추진 못해서 말이 되겠느냐”고 했다.

지난 11일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대학교 총장들까지 나서서 김해신공항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들 대학 총장들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국가균형발전과 청년들의 꿈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재난 발생 때 대체공항으로서 동남권 관문공항과 공항복합도시 추진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반드시 실행하라”고 했다.

이들은 또 동남권 관문공항은 인구·기업·대학 등의 수도권 집중으로 신음하는 대한민국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간사이공항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나리타공항이 대체 구실을 하듯 동남권 관문공항(가덕도 신공항 지칭)은 비상사태 시 인천공항을 대신해야 한다는 논리까지 폈다.

한편 성명 발표장에 참석한 일부 대학총장들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