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북학숙’ 언제 짓나

경북도-대구시 공동 추진 1년 4개월째 제자리 걸음 부지·예산 등도 확보 못해 당초 서울에 2021년까지 규모 지상 5~지하1층 계획

2019-07-15     이상호기자

경북도가 수도권에 ‘경북학숙’ 건립을 추진한지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제자리 걸음이다.

대구시와 공동추진, 부지확보, 예산확보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진척된 것이 없어 경북도가 경북학숙을 짓겠다고 한 근본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경북도는 대구시와 공동으로 경북·대구 출신 수도권 진학 대학생들을 위한 경북학숙 건립을 계획했지만 대구시가 중간에 계획을 번복하면서 단독으로 추진했다.

이후 경북도는 용역을 실시해 지난해 말 완료한 결과, 예산 455억원을 들여 정원 300명 규모로 건축하는 안이 나왔다.

경북도는 정원이 500명은 돼야 한다고 용역업체에 제안했고 업체는 이 규모로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북도는 오는 2021년까지 서울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경북학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부지확보, 예산확보, 건축계획 등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는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대구시가 갑자기 경북학숙 공동건립에 다시 참여하겠다고 의견을 내비쳐 협의를 재진행, 공동 학숙건립이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진척된 내용은 전혀 없다.

현재 경북도와 대구시가 학숙건립을 위해 구체적 협의를 하고 있거나 어떻게 추진할지 계획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시가 다시 공동건립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협의를 하고 있는 점은 없다. 조만간 단독으로 다시 추진할지, 건립을 어떻게 추진할지 등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서울시 은평구 등의 부지를 답사하기는 했으나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어 세밀하고 신중하게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에서는 매년 2만~2만3000여명의 학생들이 대학으로 진학하는데 이중 3000여명은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경산에 경북학숙(규모 304명)이 있으나 수도권에는 없는 상태여서 경북도 차원의 학숙이 있으면 수도권 진학 학생들은 기숙사, 전·월세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2~3배 가량 아낄 수 있다. 포항, 구미, 영천 등 시군이 수도권에 자체적으로 학숙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북도 차원의 학숙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었다.

경기·강원·충북·전북·전남도 등 광역자치단체들 대부분이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서울에 학숙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