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연기대상`혈세만 낭비했다’

2007-10-21     경북도민일보
수상자 대거 불참…관람객에 빈축
관계자“운영에 다소 문제 있었는 듯”

 
 인터넷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 `대한민국영화연기대상’ 시상식에 수상자들이 대거 불참해 행사에 차질을 빚어지는 등 시민과 관람객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특히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한 대한민국 영화연기 대상이 수상자들의 대거 불참으로 반쪽 행사로 전락해 10억원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터넷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한 이 행사에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남녀주연상 `타짜’의 조승우와 김혜수, 남녀신인상 정지훈(비), 김아중 등 17명의 수상자 중 절반이상이 불참했다.
 또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경북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한 수상자는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을 차지한 `화려한휴가’의 김지훈 감독과 아역상을 받는 유승호 등 일부에 불과하다.
 주최측은 수상자들의 대거 불참과 관련해 “배우들이 인터넷 투표를 인정하지 않고 1회 행사로 대회의 지명도가 낮아 기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처음에는 많은 수상자들이 참석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국민이 직접 최고의 배우와 작품을 뽑는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제와 차별성을 뒀는데 운영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경북영상위원회 김갑의 집행위원장은 “시상식에 수상자 대부분이 불참한 것은 배우들이 거부한다기 보다 몇몇 기획사에서 거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예정됐던 모 방송사의 생중계는 전격적으로 취소되고, 오후 4시 30분 레드카펫 행사도 오후 5시께 일부 영화인들이 오면서 겨우 진행됐다.
 시민들은 “행사준비부터 기자회견을 하는 등 요란하게 떠들고 대대적인 홍보에만 열을 올리더니 경주세계문화 엑스포에 대한 이미지만 더 나빠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주/황성호기자 h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