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포항 철강산업에 악영향 거의 없어”

한은 포항본부, 조사보고서 발표 대일 수출입 비중 10% 내외 큰 영향 받는 산업 비중 적어

2019-08-06     김대욱기자

일본의 수출규제가 포항 철강산업에 미치는 단기적인 직접적 악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조사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 김진홍 부국장·유태경 조사역은 6일 ‘일본의 대한수출규제가 포항지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제하의 조사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포항지역에는 일본의 이번 조치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석유화학, 정밀기계금속 등의 산업비중이 적어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악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포항 경제의 주력인 철강부문 전체 수출입 중 대일 수출입비중이 10% 내외 수준이어서 일본의 이번 조치가 포항지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다만 지역 대 일본 수출물품에 대한 통관 지연 등 간접적인 규제로 수출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일부 포항지역 기업의 대일 철강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앞으로 포항 철강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철강산업을 주도하는 포스코, 철강공단, 상공회의소 등 유관 기업간 보다 긴밀한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등 해외산업정보의 수집과 정보공유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통해 해외정세의 급격한 변화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역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현재 수입 철강제품 중 대일 수입의존도가 50%가 넘는 제품군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수입선 다변화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포항지역의 새로운 발전 계기로 활용할 수 도 있다고 밝혔다. 포항이 ‘신소재개발’ 분야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만큼 이번 기회에 대 일본 수입의존도가 높고 고성장이 기대되는 소재부품 관련 연구나 프로젝트에 집중함으로써 일본 수입품을 대체해 이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