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검은 수돗물’사태 원인규명 나섰다
전문가 투입, 이상원인 조사
포항시가 남구 오천읍의 ‘검은 수돗물’ 사태에 대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12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돗물의 이상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송 부시장은 “수질검사를 한 결과 먹는 물 기준에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조사단을 투입해 원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유강정수장 수계의 79개소를 대상으로 구리, 알루미늄, 망간 등 6개 항목에 걸쳐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포항시는 이때까지 접수된 총 82건(부영아파트 피해 접수창구 신고 46건, 유강정수장 수계지역 민원신고 36건)의 피해신고 가운데 60건이 수돗물 필터의 색이 변질된 것을 확인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정수과정에서 각종 물질들을 먹는 물 수질기준에 맞게 가정에 공급하지만 일부 극소량으로 포함된 망간이나 철 성분이 수돗물을 거치면서 필터가 변색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하더라도 색이 변질됐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있다.
수돗물 변색에 대한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포항시는 수질검사 결과를 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 홈페이지와 읍·면·동 게시판, 시내 주요 지점에 설치된 환경전광판 등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부영아파트에서만 실시된 저수조청소도 신고가 접수되면 다른지역으로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시는 이 밖에도 오는 2024년까지 오천읍과 흥해읍 등 지역에 493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82km의 노후상수도관 정비사업과 블록화시스템 구축 등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