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이육사 기념관 건립해야”

대구시민단체 촉구 선생 살던 집터 남산동 재개발지구 포함·철거 생거지 복원 등도 요구

2019-08-12     김무진기자
광복절을 앞두고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지역 출신의 대표적인 민족 저항 시인 이육사 기념 공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여 꾸려진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사업회’는 12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 측이 중구 남산동 이육사 선생이 살았던 생거지에 이육사 기념관 및 기념비를 건립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기념사업회는 “이육사 선생은 조선의열단에 가입해 10여 차례 이상 투옥되면서도 무장 독립투쟁에 헌신하시다 순국하신 독립투사”라며 “하지만 선생이 청년 시절 17년간 살았던 대구에서는 선생의 숭고한 애국 희생정신을 올바르게 조명하거나 기념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는 철거된 남산동 선생의 생거지 자리에 표지석을 세우고 인근에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며 “이는 시민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 및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육사 선생은 안동에서 태어나 16세가 되던 1920년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사를 와 남산동 고택에서 1937년 서울 명륜동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17년간 살았다.

하지만 선생이 살았던 남산동 고택 일대가 재개발지구에 포함되면서 최근 철거가 이뤄졌다.

이에 지역 시민사회는 지난달 이육사 기념사업회 법인을 발족하고, 선생의 생거지 복원 및 기념관 건립 등을 요구해 왔다.

대구시는 올해 말까지 해당 아파트 건립 건축조합 등과 협의를 통해 생거지 복원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