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떡에 절인 콩자반… 100년 전 독립군 밥상 복원

안동 종가음식 체험관서 사업 계획 1차 자료발표회 한·중 학자 공동연구 눈길 옥수수미숫가루·명태살 등 20여가지 전장음식 소개 단백질·염분섭취 노력보여

2019-08-15     정운홍기자

‘독립군 밥상 복원사업 계획 및 조사연구 1차 자료발표회’가 지난 14일 안동종가음식체험관에서 열렸다.

이번 자료발표회는 100여년 전 열악한 환경에서도 일본군을 섬멸했던 독립군의 식생활에 대한 연구를 한국과 중국 학자들이 함께 조사연구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1차 자료발표회에는 대경대 교수인 박정남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과 허영길 중국 길림성 연변대 박물관장, 손호용 안동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허영길 관장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평소엔 보리개떡과 소금에 절인 콩자반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식량을 아꼈다”며 “당시 독립군 간부들은 생도들의 고된 훈련과 일본군과의 전투를 대비해 단백질 보강과 염분 섭취 음식 개발에 애 쓴 노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독립군 전투식량은 장작불로 달군 가마솥을 이용해 옥수수반죽을 구워내 말려 건조된 옥수수떡과 배추우거지 주먹밥, 옥수수미숫가루, 옥수수엿, 등 중국 만주지방에서 흔한 옥수수를 재료로 한 음식이 주를 이뤘다.

또 이들 연구진은 만주독립군 전투식량에 대한 연구에서 옥수수에 콩가루나 건조두부를 섞거나 육포, 명태살 등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부족한 단백질을 보강했으며 염분섭취를 위해 소금에 절인 콩자반을 전투식량으로 하는 등 식품영양학적 고려도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이 먹던 꿩고기 옥수수국수와 옥쌀밥, 버들치호박잎매운탕 등의 생도밥상과 백서농장 등 독립군들이 주둔지와 월동지에서 야전 식재료를 이용해 만들어 먹었던 20여가지의 전장음식도 소개됐다.

한편 독립운동의 성지인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이번 독립군 밥상 복원 사업이 추진된 것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