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진원지’ TK에 젊은피 꿈틀

서재헌·정희용·이동훈 등 청년 정치인 내년 4월 총선 앞두고 금배지에 도전장

2019-08-18     손경호기자
내년 총선에서 고령·다선 정치인들이 몰려있는 대구·경북(TK)정치권에 젊은 정치 3인들이 ‘금배지’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TK지역은 중앙 정치권에 줄만 잘 서면 쉽게 공천을 받는, 즉 낙하산 공천이 횡행하다보니 장·차관 출신을 비롯한 노쇠한 정치인들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인해 TK정치권은 젊은 정치 신인들에게는 신조어처럼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격차를 줄이거나 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이었다.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이 같은 넘사벽에 도전하는 청년 정치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재헌 대구 동갑 지역위원장(1979년 생)이 있다. 서재헌 위원장은 지난해 대구 동구청장 선거에서 깜짝 등장해 자유한국당 배기철 후보에 이어 4%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정치 대뷔 무대를 치렀다. 내년 선거에서는 대구 동구갑에 출마할 예정인 서 위원장은 현재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으로 꾸준히 논평을 내며 지역에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등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바쁜 정치 일정을 챙기고 있다. 특히 서 위원장은 민주당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회 위원과 전국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맡아 활동하는 등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정희용 경북도청 경제특별보좌관과 이동훈 중앙당 부위원장도 눈에 띈다.

특히 나경원·송언석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정희용 경제특보(1976년 생)는 내년 총선에서 이완영 전 의원의 당선무효로 공석이 된 고령·성주·칠곡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때문에 공개적인 정치활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이미 정치권과 지역에서는 정 특보의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특보가 고령·성주·칠곡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칠곡 출신이라는 점과 만 45세 미만이라는 점때문에 청년 우선공천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어 정치권의 ‘다크호스’로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상주 출신인 이동훈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1979년 생)은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舊 농업경제학)박사 졸업을 앞두고 있는 농업경제 전문가다. 중앙위원회는 한국당의 대표적인 위원회로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인사들이 참여하는 곳이다. 이 부위원장은 상주 국회의원인 이상배·김종태 의원실을 비롯한 여러 국회의원실에서 보좌진으로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상임위원회 경력을 쌓은 국회통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당대표, 광역단체장 선거 등 굵직한 선거에서 정책기획·전략특보, 조직특보, 홍보자문위원으로서 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각종 언론에 농업경제 관련 기고를 투고하는 등 총선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여 중앙 정치인맥이 두터운 이 부위원장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령·다선이 몰려 공천때마다 물갈이 진원지로 전락한 대구·경북 정치권을 내년 총선에서 젊은피로 물들일 청년 정치인들의 도전이 얼마나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