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수돗물 사태 원인규명·투명행정 기대

2019-08-19     경북도민일보
포항은 수돗물 필터의 변색으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포항시는 수돗물 필터 변색에 따른 불안 해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해소할 확실한 원인 규명이나 대책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나마 다행히도 최근 실시한 수돗물 여과 실험결과 변색의 원인이 망간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민간전문조사단은 지난 17일 포항시와 2차 회의를 갖고 수돗물 여과 실험결과 변색의 원인이 망간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시는 수돗물 변색 지역을 중심으로 관로상에 퇴적된 망간을 지속적으로 제거하기로 했다.

포항의 수돗물 변색 사태는 지난 10일부터 시작됐다. 18일 현재까지 신고 건수가 1000여 건에 육박했다. 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상대동, 동해면, 대잠동에서 신고가 잇따랐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이다.

주민들은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가 며칠 만에 까맣게 변했다거나 물티슈를 대고 몇분간 물을 튼 결과 얼룩이나 찌꺼기가 묻어나왔다는 것이다.

포항시가 긴급히 대책 마련을 위해 민간전문조사단까지 구성해 원인 파악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2차 회의에서 수돗물 변색이 망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는 현재 관로에 퇴적된 망간의 지속적인 제거에 나섰다.

포항시는 조만간 필터의 변색물질 성분조사가 완료되면 3차 민간전문조사단 회의를 개최해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와 함께 제거 방안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행인 것은 포항시가 최근 민원지역 수돗물 111건을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수질검사기관에 구리, 알루미늄, 망간 등 6개 항목에 걸쳐 수질검사를 맡긴 결과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시민들은 아직도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것이다.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포항시가 무엇보다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혀내고 이에 대한 확실한 해결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민들에게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고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칫 시간을 끌기 위해 눈속임이라도 하면 시민들은 행정을 믿지 못하게 되고 이는 결국 더 큰 불신만 초래할 뿐이다.

지금까지 정부나 기업체 등이 환경오염에 대한 진실을 감춰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대기 및 수질 등 환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이 물은 인간 삶에 필수적이다. 물이 깨끗하지 않으면 시민 불편은 물론 건강까지 잃게 된다.

이번 수돗물 사태로 포항시의 원인 규명, 해결 방안, 투명 행정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