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前 대구본부장 총선 출마설… 노동계 반발

민주노총 대구본부 성명 발표 “文정권·민주당은 반노동 세력 민주노총을 신분상승에 활용”

2019-08-21     김무진기자
최근 대구 정치권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을 지낸 인사의 내년 총선 더불어민주당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민노총 측이 비판입장을 표명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최근 전(前)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을 역임한 권 모씨의 차기 민주당 국회의원 출마설로 지역 노동계가 시끄럽다”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노동 개악’을 강행하고 있는 반노동 세력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씨는 노동자 직접 정치를 주장하며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를 신념처럼 내세워 왔던 자임에도 불구, 갑자기 신자유주의 노동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민주당 품에 안긴 것에 많은 조합원들이 허탈해하고 있다”며 “이는 권씨가 애초부터 노동에 대한 신념도 없으면서 정치적 야욕을 위해 민주노총을 신분 상승의 디딤돌로 활용했거나 아니면 스스로를 속이며 민주당에 양심을 팔아넘겼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또 “권씨가 전직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을 간판으로 내세워 ‘노조파괴법’을 관철시키려는 민주당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가입시키기 위해 뛰어다니는 등 제물로 바치는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권씨는 민주당 내에서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전직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의 이름으로 조합원들에게 행하고 있는 모든 정치적 강요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 역시 권씨를 앞세워 노동 개악 세력 이미지를 씻을 수 있다고 착각하자 말라”며 “진정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고 싶다면 현재 추진 중인 노동 개악을 멈추고 ‘노조 할 권리’의 전면 보장, 최저임금 및 노동시간 개선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한편 전직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을 지낸 권 모씨는 올 1월 민주당에 입당했고 내년 차기 총선에 대구 달서구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 500여명 가량의 대구지역 노동계 인사들이 줄줄이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