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단 사고’ 이월드, 이번엔 고용친화기업 논란

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2배 늘려 민주당 대구시당, 市 정책 지적 “안전사고 노출 알바생 대다수 어떻게 청년 친화 기업이냐” 선정기업 고용실태 점검 촉구

2019-08-21     김무진기자
최근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가 난 대구 이월드가 올해 지난해 보다 비정규직 직원을 2배나 늘렸음에도 대구시로부터 ‘고용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대구시 일자리 정책의 전반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21일 논평을 통해 “대구시는 지난달 이월드를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고용친화 경영 의지가 강한 우수기업에 선정했다”며 “하지만 사고 경위를 밝히는 과정에서 정규직이 지난해 보다 줄고 비정규직만 전년 44명에서 올해 88명으로 2배 늘었고, 이들 중에서도 주 40시간 이하의 근로자가 77명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선정 기준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단시간 비정규직 일자리를 어떻게 청년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냐”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구시는 현재까지 지정한 59개 고용친화 대표기업에 대한 고용실태 재점검에 즉각 나서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마지막으로 “대구시는 단순히 청년 채용 비율이 높다고 고용친화 대표기업을 지정하고 이를 홍보하는 데 급급, 수치 속에 가려진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현재 추진 중인 대구시의 청년일자리 정책 역시 현실적 대안이 맞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사고로 다친 청년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달 일자리 창출 및 고용환경 조성에 기여했다며 이월드 등 기업 9곳을 ‘2019 고용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월드의 고용 인원 중 정규직은 2017년 182명에서 지난해 176명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비정규직은 44명에서 88명으로 2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