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아버지 생각에 연출… 남북 현실 가슴 아파”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 장사상륙작전 실화 바탕 훈련기간 단 2주 평균 나이 17세 인천상류작전 성공위해 장사리로 향한 772명의 학도병 이야기 다뤄 숭고한 희생정신 존경·감사 마음 담아

2019-08-21     뉴스1

“장사상륙작전은 전 세계가 알아야 하는, 전 세계에 알려져야 하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메간 폭스)

인천상륙작전 D-1.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을 위해 장사리로 향한 이들이 있다. 바로 평균 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에 불과했던 772명의 학도병들로, 이들은 악천후 속에서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총알을 맞으며 상륙을 시도했다. 배우 김명민을 필두로 최민호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등 배우들이 기억되지 않은 역사를 스크린에 불러온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 김태훈/이하 장사리)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장사리’는 한국전쟁 중 기울어진 전세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었던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된 772명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곽경택 감독은 ‘장사리’ 연출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획부터 이 작품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제의를 받고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제 아버지였다”며 “남한으로 내려와서 고생하면서 우리를 키웠던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 남과 북이 현재까지 갈라져 있는 상태를 안타깝게, 항상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 이야기는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했던 분들을 위한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담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감독은 “인천상륙작전에 가려진 장사상륙작전 이야기를 알게 되며 큰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곽경택 감독과 공동으로 연출 진행하게 돼서 큰 영광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명민은 극 중 유격대의 리더 이명준 대위 역을 맡았다. 그는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곽경택, 김태훈 감독님과 작업이 영광스러웠다”고 운을 뗀 후 “‘장사리’ 전투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봤지만 어딜 찾아봐도 장사리 전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극 중 이명준 대위의 모델이자 실존인물인 이명흠 대위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유격대 중위 박찬년 역의 곽시양은 엄숙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곽 감독님 김 감독님과 촬영하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역사에 있어서 한 부분 그리는 영화다 보니까 엄숙한 촬영장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즐겁게 촬영했다”며 “학도병 친구들이 똘똘 뭉칠 수밖에 없었던 게 772명의 학도병 희생이 있어서 그 마음을 갖고 촬영하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고, 다치기도 하다 보니까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현장이었다. 좋은 결과물로 찾아뵐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인권은 “부상도 많았고 치열하게 촬영에 임했다. 그만큼 관객 분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멀리 한국이란 나라에 관심을 가져준 메간 폭스씨에게도 감사하다”며 “772명 학도병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하는 바”라는 소감을 덧붙였다. 메간 폭스는 “좋은 배우 분들, 감독님들과 이번 영화 작업할 수 있어 큰 영광이고 한국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며 “장사상륙작전은 전 세계가 알아야 하는, 전 세계에 알려져야 하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장사리’는 9월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