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 없이 공사 강행… 침수피해 키워

영천 조교~임고간 도로공사 인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 기존 도로보다 높이 조성돼 피해 주민들 “명백한 인재”

2019-08-22     기인서기자
인근
건물
지난 21일밤부터 22일 새벽까지 물폭탄을 퍼부은 영천지역에 물난리가 났다.

이날 경북도가 시행하는 조교~임고간 도로 공사 현장(국지도 69호선) 시점 부근 인근 농경지와 3층 건물 지하가 지난 21일 밤부터 내린 비에 침수피해를 입었다. 영천에는 이날 오전 8시 강우량이 70여㎜로 최근 강우량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집중 호우로 공사중인 도로가 기존 도로보다 높이 조성되는 바람에 빗물이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하면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이날 피해가 확인이 되고 난 후에야 현장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물을 퍼내는 등 재난대처에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도로 공사 감리단 관계자는 “침수의 가능성이 있어 서둘러 배수로 공사를 진행하려는 협의했었다”며 “한전과 상수도 등 지하 관로가 많아 공사 방법을 찾고 있는 도중에 이런 침수사고가 났다”고 했다.

건물주인 A모씨는 “배수로 없이 어떻게 도로 공사를 할 수 있는 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이는 명백한 인재로 피해에 대해 시공사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북도가 지난2014년부터 시행에 들어간 국지도 69호선 조교~임고간 도로 확장 공사는 영천 상주간 고속도로 동영천 IC 진입로 역할을 위한 도로로 고속도로 준공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완공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