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성묫길 ‘살인 진드기’ 주의보

경북서 올해만 4명 사망 쯔쯔가무시 감염 환자 20명 긴옷 착용 등 예방 수칙 당부

2019-08-26     김우섭기자
추석을 맞아 벌초나 이른 성묘에 나설 때는 ‘살인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겠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산에서 풀을 벤 후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이던 80대 후반 남성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 숨지는 등 올들어 8월 현재까지 SFTS 감염 환자 10명 중 4명이 사망했다.

전국적으로는 103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경북 도내에서 털진드기에 물려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된 환자도 20명(사망자 없음, 전국 611명)에 이른다.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SFTS는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40도의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다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숨질 수 있으며 예방백신도 없다.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 농·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다.

올들어 경북지역에서 SFTS 감염으로 숨진 4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발생 시기는 5월 말~7월 초, 연령은 70대 후반~80대 후반, 밭일을 주로 하는 여성(3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을 막으려면 야외활동 때 긴 옷을 입고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쯔쯔가무시증은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발열, 오한, 발진, 근육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 수막염 등의 증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치사율은 낮은 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야외활동 후 귀가하면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해야 하며 두통,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