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민주당이 왜 떨고 있나

조국 후보자 부산출신 치명타 “현장 분위기 심상찮다” 우려 여론조사 TK보다 부정평가 높아

2019-08-27     뉴스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을 향한 지역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은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불렸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승리하고, 지방선거를 통해 23년만에 지방권력을 교체하며 민주당 내부에선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조 후보자 논란 이후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민주당 한 원외위원장은 “최근 지역 행사에 나가기가 겁날 정도”라고 말했다. 당내 한 인사는 “최근 계속된 경기침체로 민심이 좋지 못했지만 조 후보자 논란 이후에는 대놓고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며 “민심이 무서울 지경”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조 후보자 논란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PK(부산·울산·경남)지역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전국 평균을 훨씬 넘어서며 부정평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 보수텃밭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보다 부정평가가 높게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16개 구청장 가운데 13곳에서 승리하고, 47명의 부산시의원 가운데 41명을 배출하며 ‘압승’했던 분위기는 더 이상 감지되지 않는 모습이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계속해서 나빠지는 민심에 당내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원외위원장의 경우 이 같은 민심변화에 더욱 민감하다.

조 후보자가 부산출신인 점도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부산시당이 조 후보자를 내년 총선 1순위 영입인사로 밝힐 만큼 그는 부산을 대표하는 친문인사이다. 이 때문에 최근 논란이 확산되자 여권 전체에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조 후보자 자녀가 재학 중인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논란, 당시 장학금을 지급한 교수가 부산의료원장으로 취임한 것 역시 논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