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겨누던 檢칼날, 부인 ‘정조준’

딸 총장상 위조·KIST 인턴 증명서 등 핵심 의혹 중심 시민단체, 정경심 교수 업무방해·증거인멸 혐의 고발

2019-09-05     이희원기자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 교수가 딸 입시 서류를 위조한 의혹 등을 받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만큼 일부라도 불법을 저지른 정황이 밝혀진다면 조 후보자가 받을 타격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동양대와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의 검찰 수사 흐름은 정 교수를 정조준하고 있다. 핵심은 딸의 각종 ‘스펙 쌓기’에 정 교수가 위법하게 관여했는지 여부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조 후보자 딸이 ‘총장은 준 적 없다는 총장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자기소개서에 동양대 총장으로부터 봉사상 표창장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나 동양대는 조 후보자 딸이 총장상을 받은 적 있냐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자료없음으로 확인불가’라고 답했다.

전날(4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도 “교육자적 양심을 택했다”며 해당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표창장 위조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총장상에 없는 일련번호가 부여돼 있고 양식도 다른 것으로 알려져서다. 조 후보자 딸은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를 했는데 총장이 아닌 ‘센터장 명의’ 표창장이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 센터 원장은 정 교수였다. 주 의원은 정 교수의 ‘셀프 수상’ 의혹을 제기하며 사문서위조죄, 위조사문서행사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가 최 총장에게 ‘딸의 총장상 발급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사실이 최 총장을 통해 밝혀지면서 증거인멸교사 혐의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 시민단체 ‘사법시험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은 정 교수가 의혹을 덮으려 동양대에 압력을 가했다면 중대범죄라며 그를 협박과 강요,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정 교수는 딸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활동 증명서와 관련해서도 ‘3일 출근’을 ‘3주 출근’으로 부풀리고 부정한 방법으로 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도 받게 된다.

한편 KIST 측은 해당 인턴활동에 공식 증명서를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