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칼날, 정경심 교수 향했다

‘사모펀드’실소유주 의혹 조국 장관 5촌 조카 구속 정 교수, 운용 관여여부 사실 확인 후 소환 예고

2019-09-17     이희원기자

검찰의 칼날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14일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씨를 체포한 뒤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는 정 교수와 두 자녀, 정 교수의 동생 정모씨와 두 자녀 등 6명이 13억8000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 설립이나 운용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케 하는 정황들을 확인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조씨로부터 정 교수에게 빌린 돈으로 코링크PE를 설립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가 2015년 말~2016년 초 조씨의 부인 이모씨에게 5억원을 송금했고, 조씨는 이 중 일부를 코링크PE 초기 대주주였던 김모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2016년 2월 코링크 PE를 설립해 지분 다수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정 교수로부터 나온 5억원 중 절반이 코링크PE 설립에 투입됐고, 나머지는 이씨 이름으로 코링크PE의 투자처인 웰스씨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던 시기 코링크PE가 2차 전지 사업에 투하게 된 경위에도 의혹이 제기된다. 코링크PE는 2017년 10월 교육업체였던 에이원앤(A1N)을 인수한 뒤 2차 전지사업을 추가해 회사명을 WFM으로 바꿨다. 웰스씨앤티는 코링크PE 투자를 받은 뒤 사업목적에 2차전지를 추가하고,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2차전지 자회사인 IFM에도 13억원을 투자했다.

정 교수는 WFM으로부터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문료 명목으로 1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정 교수가 사모펀드 방식을 이용해 WFM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배분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정 교수는 또 증거인멸 의혹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영주 동양대 교수연구실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의 PC 하드디스크를 자산관리자인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37)를 통해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일가가 조씨에게 사기를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오히려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케 하는 정황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사모펀드 운용에 정 교수의 관여 여부 및 관여 정도를 확인한 뒤 정 교수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