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미래를 위한 준비

2007-10-28     경북도민일보

 한 세기를 보내고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우리가 과연 미래사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자문하게 된다. 단지 몇 년간의 준비만으로 우리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겠지만 왠지 우리가 경쟁해야 하고 따라잡아야 할 대상들이 우리를 앞서고 더 멀리 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렇지만 미래사회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단지 자원 확보와 기술개발 등 경제문제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경제적 풍요로움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 못지않게 우리의 삶의 터전을 그들이 보다 안전하고 이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과제가 있다.
 우리나라는 비록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매년 6000여 명에 이르는 귀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30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부상당하고 있다.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낮은 출산율과 인구 고령화를 걱정하면서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우리사회의 노동인력의 부족에 대비해야 한다고 떠들면서 정작 우리 자신과 자녀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관심과 투자에는 너무 인색한 게 아닌지 염려된다. 아무리 우리가 그려가는 미래사회가 풍요롭고 행복한 삶일지라도 우리 자신과 후손들이 안전하게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없는 환경이라면 그 것은 단지 신기루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사회를 후손들에게 지속적으로 발전, 계승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의무와 책임을 다할 때 가능하지 않을까?
 교통안전, 그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준비이다. 
  유혜정 (포항남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