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천 항사댐 착공 서둘러라

2019-09-30     경북도민일보
제18호 태풍 ‘미탁’이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오고 있다. 이번 태풍은 올들어 벌써 7번째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게 될 태풍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도 예상 돼 각 지자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기상청의 예보대로 이번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할 경우 1959년과 함께 가장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해로 기록되게 된다.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태풍은 그 숫자도 문제지만 해가 갈수록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하는 경향이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또한 태풍은 여름이 지난 가을철에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수확철 농작물 피해는 물론 관광시즌을 앞둔 상인들에게도 적잖은 피해를 안기고 있다.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각종 축제가 취소되거나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는 등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고수부지에 각종 스포츠시설과 공원 등을 조성하고 있는 포항지역에서는 갑작스레 내린 폭우와 강한 바람으로 몇몇 지점에서는 피해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오천읍 냉천 주변 주민들이다. 이 지역에는 지난달 5일 북상한 태풍 ‘콩레이’ 때도 물 폭탄을 맞은바 있고 며칠 전 제17호 태풍 ‘타파’ 내습 시에도 오천읍 중심부를 흐르는 냉천이 범람, 하천제방이 붕괴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18호 태풍마저 영향을 미친다면 그야말로 범람 공포가 만연하게 된다.

오천지역 주민들이 불안에서 벗어나는 길은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항사댐의 즉각적인 착공이다. 오천읍주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홍수피해를 방지하고자 지난 2016년 국토부에서 마련한 ‘댐 희망지 신청제’에 따라 주민서명을 받아 국토부에 신청을 했다.

하지만 항사댐 건설 계획은 지난 2018년 물관리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된 후 4대강 보 철거 논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표류 중이다. 순조롭게 착공돼 홍수피해를 막아 주리라 믿었던 오천읍 주민들로서는 냉천을 쳐다볼 때마다, 태풍이 올라온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현재 환경부가 제시하는 일정을 보면 올 하반기 중에 예비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 등이 진행될 계획이며, 2021년 이후에야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하루가 시급한데 추진일정을 보면 완공까지 또 몇 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감안한다면 포항시도 담당자를 환경부에 상주시켜서라도 채근해야 하고 환경부를 비롯한 관련 부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 하지 말고 하루빨리 서둘러 이 댐을 착공하고 완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