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선진시민의 덕목

2007-10-29     경북도민일보

 국제유가가 자꾸만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국제  석유시장에서 지난 며칠 새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와 중동산 두바이유가 각각 배럴당 91.86달러와 82.60달러까지 올랐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100달러 시대가 곧 펼쳐질 것이다.
 원유 값의 고공행진은 필연적으로 시중 기름 값 인상을 몰고 온다. 지난주 22일~26일 사이 지역의 주유소들 연료 값도 일제히 인상됐다. 포항은 ℓ당 휘발유 1556원, 경유 1310원으로 각각 20원, 30원 올랐다. 안동 또한 ℓ당 휘발유 1529원, 경유 1319원이었으며 영덕, 청도 등도 일제히 올랐다. 더욱 큰 걱정은 유가상승이 조만간 종료될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다. 하루 이틀, 한·두 달에 그치질 않을 거란 얘기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시민들의 운행 절제 같은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월 마지막 주말을 맞은 27, 28일 경북지역을 통과하는 고속도로 및 국도 지방도는 단풍관광과 가을행락 차량들로 넘쳐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초 고유가 현상은 안중에도 없는 듯이 보인다는 탄식이다. 정부나 지자체들도 둔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차량 5부제를 시행하고 있다고는 하나 어느새 슬그머니 유야무야 되고 있다. 공직자들도 5부제를 잊어버리고 있는 듯이 보인다.
 가지고 있는 차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불편하다. 기름 값이 오른다고 차를 세워두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70년대의 저 두 번에 걸친 오일쇼크와 우리 경제 붕괴의 기억을 잠시라도 더듬어 볼 일이다. 어려울 때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밖에 없다. 오늘 같은 초고유가 시대 시민들이 진정 발휘해줘야 할 덕목은 솔선수범의 절약정신이다. 정부, 지자체들도 절약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름절약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그것이 오늘의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