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주 성추행·금품갈취 대구 경찰관 철저히 수사해야”

“상습적으로 당했다” 주장 이언주 의원, 진실규명 촉구 전·현직 경찰관-자갈마당 유착관계 의혹 수사도 부진

2019-10-09     김무진기자

대구의 한 현직 경찰관이 집창촌 여성 포주를 상습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언주(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대구 집창촌 ‘자갈마당’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던 여성 A씨가 상습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최근 대구의 한 경찰관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 의원은 “대구의 한 경찰관이 여성 성매매 업주를 상습 성추행하고 금전을 갈취한 혐의로 고소당했다”며 “경찰 공권력을 파렴치한 일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등에 따르면 A씨가 제출한 고소장에는 “3년 전 대구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으로부터 금전 갈취 및 상습 성추행 등을 당했지만 (나 역시)불법적인 일을 한 관계로 아무런 저항도 못 했다.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자갈마당 관련 수사에서 담당 수사관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해당 경찰관은 대화를 하자며 자신을 불러내 모텔로 데려가기도 했고, 불법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약점을 구실로 접근해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서 진 채무 4000만원을 대신 갚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해당 경찰관은 “A씨를 사건 피해자로 만나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신 적은 있지만 성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최근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감금·폭행 및 유사강간으로 징역을 선고받는 등 경찰 공무원의 비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 같은 비위 행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이번 고소 내용도 철저히 진상을 규명,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대구경찰청은 지난 5월 전·현직 경찰관들이 자갈마당 종사자와 집창촌을 관할하는 조직폭력배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