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 윤석열 안다고 한적 없다”

여환섭 대구지검장 밝혀 “면담 내용 소통착오인듯”

2019-10-13     김무진기자

 

여환섭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사건을 수사했던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 전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지만 검찰이 조사 없이 사건을 덮었다는 취지의 최근 한 언론 보도와 관련, “당시 수사 기록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본 적도 없고, 윤중천이 윤석열을 안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여 지검장은 지난 11일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김 전 차관 사건 특별수사단장 때 윤중천 사건 1차 수사기록부터 윤중천의 개인 다이어리, 1000개가 넘는 전화번호 등을 모두 살펴봤지만 윤 총장의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여 지검장은 “윤 총장이 (윤중천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 보고서를 본 적 있느냐”는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조사단 관계자 면담 보고서는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수사 검사가 윤중천을 외부에서 만나 면담하면서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아마 그런 말을 들었다는 취지로 기록돼 있다”며 “기록을 인계받은 뒤 윤중천에게 ‘면담 보고서에 있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게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여 지검장은 또 “왜 그런 보고서가 작성됐는지 확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정식 수사단이 아닌 상황에서 윤 총장에 대해 의뢰한 부분이 없고, 윤중천도 부인해 더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윤중천이 윤 총장을 상대로 성접대는 물론 통상의 접대도 한 것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 지검장은 또 윤 총장에게 제기된 이 같은 의혹이 나온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윤 총장을 찍어내기 위한 수사 방해로 보인다”고 지적하자 “내가 말할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윤중천과 윤 총장의 관계는 아예 수사대상이 아니었고, 의혹이 계속되면 윤중천을 불러 물어볼 수도 있다”며 “대검찰청 차원에서 진상을 밝히고 있는 만큼 결과가 나오면 (한겨레 측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한겨레21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 윤중천씨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으나 검찰이 조사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