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적시는 독일 정통 클래식 선율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협연 맡은 피아니스트 김태형 브람스·베토벤의 음악 연주 1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무대에

2019-10-14     이경관기자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0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 오른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2019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에 포함된 이번 공연은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에 나선다.

전반부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후반부는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협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이자 현재 경희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태형이 맡는다.

먼저 전반부를 이끄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그가 20대 때 작곡한 최초의 대규모 관현악곡이다. 이 작품의 원형은 그가 1854년 경 작곡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알려져 있다.

이 소나타의 1악장을 관현악으로 편성하는데 성공한 브람스는 이를 교향곡으로 발전시키려 했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브람스에게 힘든 작업이었고, 결국 약 4년이 흐른 뒤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으로 재탄생 됐다.

브람스의 첫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가 포함된 교향곡 같은 장대함이 있다. 협주곡답지 않은 거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구성을 볼 수 있고, 독주 피아노 못지않게 관현악 부분에 큰 비중을 두었다. 또 악기별로 미묘한 음색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하나의 악기로 주제를 뚜렷하게 드러내기 보다는 다른 악기들로 하여금 그것을 교묘히 감추는 방식을 택했다. 이 외에도 고음역에서는 바이올린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협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타고난 균형감각과 논리 정연한 해석으로 일찍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피아노 주자로 주목받았다. 제21회 포르투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와 베토벤 특별상을 수상한 그는 2010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5위, 영국 헤이스팅스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우승 및 청중상을 수상하며 국내와 유럽 무대에 저력 있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후반부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을 들려준다. 교향곡 제7번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명쾌하고 역동적인 리듬이다.

동시에 이 곡에는 인간의 강한 의지와 주장의 관철, 추진력 등이 베토벤의 독자적인 음악성으로 드러나 있다. 귓병으로 인한 절망감을 떨치고 쓴 교향곡 제3번과 외부 세계에 대한 실망감에서 쓴 교향곡 제5번처럼 교향곡 제7번은 전쟁과 실연으로부터의 정신적인 극복이라 할 수 있다. 총 4악장이고, 주제의 수평적인 진행과 추진적 느낌의 리듬 효과로 전곡을 통일시켰다.

특히 2악장 알레그레토는 영화 ‘킹스 스피치’, ‘노잉’ 등에 삽입돼 유명하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베토벤은 낭만음악 시대를 열어준 고전음악 작곡가였고, 브람스는 낭만음악 시대에서 고전음악 특히 베토벤의 계승을 추구했던 작곡가였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독일의 두 거장이 남긴 작품들로 고전과 낭만의 경계를 오가는 클래식의 선율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