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페로실리콘 공장 매각
‘고비용 구조로 경영부담 가중’ 내달 심팩홀딩스에 매각 “사업 양도 후 심팩 제품 구매, 국내 생산체제 계속 유지”
2019-10-16 김대욱기자
16일 포스코에 따르면 철강 부원료 생산 계열사 포스코엠텍이 위탁 운영 중인 페로실리콘 공장을 오는 11월 1일 심팩홀딩스에 매각할 예정이다.
심팩홀딩스는 합금철과 프레스 등을 제조판매하는 (주)SIMPAC을 비롯해 모두 15개사의 종속기업을 둔 지주회사며 매각 금액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 페로실리콘 공장은 포항시 오천읍에 위치한 광명일반산업단지 내 10만㎡(3만평) 규모에 1433억원이 투자돼 지난 2013년 준공됐다.
이 사업은 포스코가 고급강 생산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한 프로젝트다.
포스코의 이번 페로실리콘 공장 매각은 최정우 회장 부임 후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9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던 페로실리콘의 안정적 구매를 위해 공장을 준공해 연간 3만5000t의 페로실리콘을 직접 생산해 왔다.
이는 포스코의 페로실리콘 연간 사용량 12만t의 30%에 가까운 양이다.
페로실리콘 공장 매출액은 2016년 150억, 2017년 151억, 2018년 177억이다.
하지만 직접 생산으로 인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로실리콘은 합금철의 일종으로 제련 과정에서 탈산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며 전기강판 생산 시 첨가제로 쓰인다.
전기강판은 전자기적 특성을 지닌 강판으로 전력기기와 전자기기용으로 사용되며 포스코는 연간 100만t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페로실리콘 공장 가동 이후 고비용 구조로 인해 경영부담이 가중돼 매각을 결정했다. 더 효율적으로 사업운영이 가능한 심팩에 사업을 양도할 계획”이라며 “사업을 양도하더라도 포스코는 심팩에서 생산한 제품을 계속 구매해 국내 페로실리콘 생산체제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