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포항 ~ 김포 노선 폐지여부 이르면 오늘 결정

대한항공 “만성 적자로 운항 중단 불가피” 포항시 “지역발전에 영향… 노선유지 필요” 영천·경주·영덕 등 인근지역도 결과 주목

2019-10-22     이진수기자
경북

대한항공의 포항∼김포 노선의 유지 또는 폐지 여부가 빠르면 23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물론이고 영천, 경주, 영덕 등 포항공항을 이용하는 인근 지역들도 이번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 5월 대한항공이 포항에 재취항하는 조건으로 합의한 탑승률 70% 이하일 경우 운항 손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보다 나은 조건을 제안하는 등 김포 노선 유지에 힘쓰고 있다.

22일에는 포항시 직원들이 서울에 있는 대한항공을 방문해 막판 교섭을 갖기도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포항∼김포 노선의 탑승률 저조로 매년 적자폭이 상당하다며 노선 폐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항공의 포항∼김포 노선 손실액은 연간 20억 원.

이 가운데 절반인 10억 원(경북도 3억 원, 포항시 7억 원)은 지자체에서 운항 손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대한항공은 10억 원의 자체 적자를 감수하고 있어 운항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의 적자뿐만 아니라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상태 악화로 적자 노선은 어쩔 수 없이 운항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동계 운항(10월 27일∼3월 30일) 일정 계획을 앞두고 있어 포항∼김포 노선은 빠르면 23일, 늦어도 이번 주 내 유지 또는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1년에 2회(하계·동계) 항공 운항 계획을 확정해 비행기를 운항한다.

다음 절기의 운항 일정 등 세부 계획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면 노선 유지, 미제출 시에는 해당 절기 동안 노선이 자동 폐지된다.

포항∼김포 노선은 현재 왕복 1회(편도 2회) 운항하고 있으며 평균 탑승율은 40∼50% 정도이다.

포항시는 “포항공항의 김포 노선 유지는 지역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한항공과 막판까지 대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