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신호 전달 메커니즘 밝혔다

이승우 포스텍 교수팀 규명 암·염증성 치료 응용 기대

2019-10-22     이예진기자
포스텍이 처음으로 장내 미생물의 신호 전달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승우<사진>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장내 미생물이 어떻게 몸 전체로 신호를 보내는지, 어떻게 골수의 조혈작용을 조절하는지를 밝혀냈다.

최근 미생물 연구들은 장내 미생물들이 장뿐만 아니라 폐, 간, 뇌, 골수 등 다른 조직에서 생명현상을 조절한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장내 미생물 신호가 전신으로 전달되는 방법이나 신호를 받아들여 면역세포를 만들어 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골수의 조혈작용을 조절해 백혈구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 몸의 면역력을 조절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과정에서 장내의 박테리아 디엔에이를 포함하는 미생물 신호가 혈류를 통해 골수 내로 전달되며 골수에 있는 CX3CR1+ 단핵구세포가 이를 인식하는 것을 밝혔다.

미생물 신호를 인식한 CX3CR1+ 단핵구세포는 신호전달과정을 거쳐 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인 싸이토카인을 분비하고, 싸이토카인은 조혈전구세포 수를 조절하거나 미엘로이드 계열로의 분화를 촉진시켜 혈액세포를 만들어 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CX3CR1+ 단핵구세포들이 혈관보금자리에서 조혈전구세포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골수 내 혈관 주위에 있는 CX3CR1+ 단핵구세포가 미생물 신호를 받아들이는 신호등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승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풀리지 않았던 장내 미생물 신호가 어떻게 장을 넘어 전신조직 반응을 조절하는가에 대한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며 “장내 미생물 신호 전달 경로를 이용하면 체내 다른 조직의 면역반응을 조절하거나 암, 염증성 질환 치료에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성과는 미국혈액학회 저널인 ‘블러드(Blood)’의 표지 논문으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