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백지화 부울경 카퍼레이드… TK 주민 ‘부글부글’

PK 시민단체, 김해공항 일원서 차량 100대 이용해 가두시위 TK 지역민들 “가덕도 신공항 유치, 얄팍한 꼼수” 강력 반발 총선 앞두고 TK-PK 갈등 심화

2019-10-23     김홍철기자

지난 22일 PK(부산·울산·경남) 시민단체가 김해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카퍼레이드를 벌여 TK(대구·경북) 지역민들을 자극했다.

이날 ‘김해신공항 반대 부울경 시민운동본부’는 김해시 주촌면 한 아파트 앞에서 김해공항까지 약 22.8㎞ 구간에 승용차와 SUV 등 시민단체 회원들의 차량 100여대를 동원시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 안내에 따라 도로 1개 차선을 이용해 김해공항까지 느린 속도로 이동했다. 부울경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검증을 앞두고 김해신공항 백지화 홍보를 위해 카퍼레이드를 계획했으며 앞으로 관련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울경 시민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실이 ‘기술적 검토만 할뿐 판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동남권 주민의 여망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반발한 바 있다.

하지만 PK시민단체의 이날 차량 시위에 TK 지역민들은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려는 얄팍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특히 TK 지역민들은 지난 11일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를 상기시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TK-PK간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이 같은 행위를 당장 멈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TK 측 시민단체들도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맞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K 측은 PK 시민단체의 이날 차량시위는 김해신공항 재검증과 관련 국무총리실과 국토교통부를 설득하기 어려운데다 내년 총선까지 겹쳐 궁여지책으로 꺼낸 ‘마지막 딴지 걸기’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앞서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건립을 가덕도와 밀양 두 곳 중에서 입지를 고심하다 기존 김해공항에 활주로 1본을 더 넣는 김해공항 확장안, 즉 김해신공항 안을 지난 2016년 6월 영남권 5개 광역단체 합의로 확정지었다.

하지만 PK단체장은 별도 용역을 실시해 김해신공항 안이 소음, 안전 문제, 경제성·확장성 부족으로 관문 공항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제대로 된 관문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PK 측은 김해신공항 대안으로 가덕도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PK측은 최근 20년 경력의 민간항공기 기장까지 내세워 가덕도 신공항 입지를 홍보하는가 하면 김해신공항의 안전과 소음, 환경훼손, 경제성 부족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싼 TK-PK간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