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돌며 10~20대에 접근해 금품 갈취… 경찰사칭 50대 사기범 포항서 딱 걸려

위조신분증·수갑 등 소지 전국서 3600여만원 훔쳐 포북署, 피해자 신고 받고 즉시 출동해 현행범 체포

2019-10-23     이예진기자
전국 각지에서 경찰을 사칭하며 10~20대에 접근해 카드·현금 등을 빼앗아 수천만원을 절취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위조한 경찰 신분증과 수갑을 소지하고 사람들에게 접근해 절도에 연루됐다며 카드와 현금을 확인한다고 한 후 가져가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훔친 A(57)씨를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공무원자격사칭, 절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57)씨는 지난 19일 오후 1시께 위조한 경찰신분증과 수갑을 소지한 채 포항시 북구 상원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B(21)씨에게 접근했다. A씨는 본인이 경찰임을 사칭해 “절도 용의자로 체포하겠다”, “카드가 본인 것이 맞는지 확인을 해야겠다”며 B씨의 카드 3장을 뺏고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A씨는 B씨에게 인근 카페에서 기다리라고 말하고 근처 은행에서 총 138만원을 인출한 혐의다.

B씨는 현금인출기록이 문자메시지로 오자 경찰이라는 A씨를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 즉시 출동한 경찰이 은행 출입구를 막고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당시 A씨는 같은 수법으로 절도한 카드 7장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8월 27일부터 서울, 대구, 대전, 평택, 청주, 창원 등에서 20여차례 총 3600만원 가량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대부분 나이가 어린 10~20대들에게 접근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같은 혐의로 구속된 후 지난 8월 26일 출소했지만 바로 다음날인 지난 8월 27일부터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경찰의 날인 지난 21일 구속시켰다.

경찰은 A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