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포항~김포 노선 3년만에 운항 중단

탑승률 저조로 누적적자 쌓여 포항시 막판 교섭도 물거품 경북동해안 주민 불편 예상 포항~제주노선은 그대로 유지

2019-10-27     이진수기자
포항과 서울을 잇는 하늘길이 결국 중단됐다.

대한항공은 포항과 김포(서울) 노선을 연결하는 항공 운항을 27일 전면 중단했다.

지난 2016년 포항∼김포 노선이 재취항된지 3년 만이다.

포항시는 대한항공이 이미 지난 24일 동계 운항(10월 27일∼이듬해 3월 30일) 노선 일정 계획에서 포항∼김포 노선을 제외한 가운데 27일 포항∼김포 노선의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하루 왕복 1회 운항해오던 노선 탑승률이 50% 안팎에 그쳐 적자가 쌓이자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포항∼김포 노선은 KTX 개통으로 포항과 서울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되고, 여기에 고속도로망 확충으로 승용차를 이용한 수도권 접근이 쉬워져 시민들의 항공편 수요가 감소했다.

포항시는 2016년 대한항공이 포항∼김포 노선에 취항할 때 탑승률 70% 이하일 경우 운항 손실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한해 평균 20억 원의 적자에 대해 포항시와 경북도는 10억 원(포항시 7억 원, 경북도 3억 원)의 손실 보조금을 지급해 왔으나, 대한항공은 자체 손실금 10억 원이 지속되자 결국 이번에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포항시는 최근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며 대한항공과 막판까지 교섭을 가졌으나 결국 운항 중단을 막지 못했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결정은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이 악화된 상태에서 국내 최대 적자 노선인 포항∼김포부터 정리한다는 차원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서울 하늘길을 이용해 오던 포항시민들과 인근 경주, 영천, 영덕 주민들의 서울 왕래에 따른 불편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김포 노선의 운항 중단으로 포항공항에는 대한항공이 하루 왕복 1회 운항하는 포항∼제주 노선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