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아베 ‘11분 환담’… 韓日 현안해결 공감대

양 정상, 방콕서 단독 환담 올 들어 사실상 첫 대화 “한일관계 중요… 대화 통해 양국 현안 해결” 재확인

2019-11-04     손경호기자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즉석에서 11분간 단독으로 환담을 갖고 ‘대화를 통해 한일관계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이번 단독 대화는 한일 양 정상 간 올해 첫 대화다. 마지막 한일정상회담이었던 2018년 9월25일 이후 약 13개월여만의 대화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가 있었지만, ‘10초 악수’가 전부였다. 지난 9월 뉴욕의 유엔총회에서는 조우조차 하지 못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IMPACT) 포럼 회의장에서 개최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사전환담을 나누며 아베 총리와 단독으로 만났다는 것.

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나눴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했다. 이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오전 8시35분에서 8시46분까지 11분간의 단독 환담을 가졌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며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콕에서) 또다시 회담이 있을진 알 수 없다. ‘11분 환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라며 “고위급 협의 또한 장관급이 될수도 있고 (정상회담과 같이) 더 위 단계로 협의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느 것 하나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