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추상적… 우려 커지는 한국당 ‘총선기획단’

당내 의원들 비난 목소리 커져 공약별도 투트랙 계획도 ‘글쎄’

2019-11-05     뉴스1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총선기획단을 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친황(親황교안)계 일색의 초·재선으로 구성된 총선기획단이 과연 총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겠느냐는 당내 비판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4일 재선의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고 이진복 의원이 총괄팀장, 초선의 추경호 의원이 간사를 맡은 총선기획단을 발족했다. 기획위원에는 박덕흠, 홍철호, 김선동, 박완수, 이만희, 이양수, 전희경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주 2회 회의를 진행해 총선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총선 기획단에 대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국당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중진 의원들은 친박계로 ‘쉬운 총선’을 치른 인사들이 황 대표 체제 이후 친황계로 노선을 갈아탄 후 총선기획단에 대거 포함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총선 카운터 파트너인 민주당이 2030 세대를 영입한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킨 반면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돼 구태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함께 총선기획단의 단장과 총괄팀장, 간사 등이 모두 영남권 출신인 것을 두고 정작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박맹우 사무총장은 조만간 공약개발단을 발족시켜 투트랙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히는 등 당내 우려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총선 기획 자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까지 이기는 공천, 투명한 공천 등 추상적인 얘기만 했을 뿐 뚜렷한 로드맵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