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KBS 양승동 사장 “왜 왔나” 분통

대구 강서소방서 방문… 유족들 반발에 발길 돌려 뉴스보도 중 독도 추락 헬기 사고 영상 ‘조작 의혹’ “환자 타는 모습·헬기 이륙·비행상황 왜 없나” 분통

2019-11-06     김무진기자
KBS의 독도 헬기 사고 당시 이륙 영상 미제공 논란과 관련, 양승동 KBS 사장이 피해자 가족들이 있는 대구를 찾아 대화의 시간을 가지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피해자 가족들이 사고 당시 영상을 촬영한 취재진과 함께 오지 않는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며 만남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양승동 KBS 사장은 6일 오후 3시 40분께 헬기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있는 대구 강서소방서에 도착했다.

양 사장은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가족대기실로 들어서려 했으나 피해 가족들이 요구사항 충족이 되지 않았다며 만남을 거부해 도착 20여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양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직원의 적절치 못한 판단으로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자 왔다”며 “지금까지 파악된 상황을 나름대로 설명하려 했지만 가족 측에서 해당 영상 촬영 직원 및 보도 기자가 오지 않아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회가 되면 다시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행보는 홍보실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해경은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KBS가 제공한 휴대전화 영상을 피해자 가족들에게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약 20초 분량으로 지난 2일 KBS 뉴스를 통해 보도된 영상과 같은 내용이었다. 헬기의 독도 착륙 및 이륙하는 장면만 있고, 환자를 헬기에 태우는 모습이나 헬기가 추락하는 장면 등은 없었다.

이 같은 영상을 본 피해자 가족들은 “환자 타는 거, 헬기 이륙했을 때 모습, 날아가는 건 왜 없냐”며 원본 영상 공개를 요구하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