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지코 아닌, 우지호의 솔직한 내면 담다

첫 솔로 정규 앨범 ‘싱킹’ 파트1·2 나눠 발표 “위로 받고 싶을 때 찾게 되는 뮤지션 되고파”

2019-11-10     뉴스1

가수 지코(27)가 ‘흔들림’을 노래한다. 데뷔 9년차,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그가 그간 느꼈던 고민들을 차분하게 담아냈다. 이전에 보여줬던 친근하고 악동 이미지는 잠시 내려놓고 무대 아래 있던 ‘우지호’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았다.

지코의 첫 번째 정규앨범 ‘THINKING(‘싱킹’)’은 그가 지난 2011년 데뷔한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자신만의 정규 앨범. 파트1과 파트2로 나눠발표했을만큼 이번 앨범에 들인 정성이 컸다. 랩과 노래를 모두 섭렵한 가수 겸 프로듀서, 올 1월부터는 KOZ의 수장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코는 한층 성숙해진 매력으로 늦가을 감성을 두드린다.

-이번 앨범을 파트1, 파트2로 나눠 발매하는데

많은 양의 정보를 한꺼번에 주면 피로감이 있을 것 같았다. 리스너의 피로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이번 앨범이 발라드 적인 느낌이다. 어떤 느낌에 신경을 썼는지

결이 많이 바뀌었다. 앨범을 작업하는 방식 또한 사운드적으로 쾌감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공감대를 이끌어가는데 치중했다. 감성적인 트랙 위주로 앨범이 구성됐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두가지 다 포함이 된다. 부수적인 감정들에 대해서 스스로 받아들인 것 같다. 원래 지코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세고 자유분방하지 않나. 날이 서있는 면모가 많았는데 그런 캐릭터를 유지하고 싶기도 했고 약한 모습을 드러내면 자칫하면 내 스스로를 내려놓는 일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초연해진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이 들었던 이유는

기피하고 싶거나 무시하려고 노력했던 감정들에 대해서 방치하다보면 쌓여서 나를 해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꺼내놓고 훌훌 털어내고 싶었다.

-인간 지코와 뮤지션일 때의 제일 다른 점

보여지는 지코는 두려움이 없고 자신감이 많지만 우지호는 생각이 많고 고민도 많다. 내가 어떻게 해야 본인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타이틀 곡을 선정한 계기는

‘남겨짐에 대해’는 타이틀로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무엇을 타이틀로 정해야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느껴져서 동료 뮤지션에게도 의견을 구한 결과 가장 많은 의견을 듣고 결정했다.

-리스너들의 기대가 있다

신나는 가사와 타격감 있는 것들을 만들어냈지만, 가사를 쓰면서 자연스럽다기보다는 신나는 척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 나의 앨범에서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서 천둥벌거숭이나 ‘어나더레벨’처럼 랩으로만 된 앨범도 작업하게 됐다.

-첫 정규라 힘이 들어갔을 것 같다

반대로 정규 앨범 때문에 더 힘을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텐션들을 조금씩 덜어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애티튜드를 가지고 만들었고 만족하고 있다.

-듣고싶은 평가가 있나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찾게되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나도 내가 이런 말을 하게될 줄은 몰랐다.

-사람들이 가진 편견 중에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는지

쟤는 저렇게 생겼기 때문에 저럴거야 하는 것들 있지 않나. TV에서 비춰지거나 음악적으로 비춰진 외향적인 오해들이나 일반적인 해석들이 바로잡고 싶을 때가 있다.

-이번 앨범에 대한 한 줄 정리를 해보자면.

지코의 흔들림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흔들림에서 나오는 여러 고민들을 담아낸 앨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