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감성 사각틀 속에 채우다

장민숙 작가 초대전 열어 1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2019-11-13     이경관기자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17일까지 장민숙 작가 초대전 ‘통제된 무질서展’을 갤러리 A관에서 연다.

장민숙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연작으로 이어져 오던 주제에서 벗어나 ‘Controlled Disorder; 통제된 무질서’라는 확장된 개념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예술이 추구하는 인간 삶의 본질을 명쾌한 조형언어로 표현하기보다는 기하학적인 형상이나 추상적인 도형을 통해 현대인들의 내재된 예술관을 일깨우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회화에 있어 형태의 개념은 주로 우리의 감각 중에서 시각과 촉각에 의해 지각되기 때문에 색과 함께 대상의 감각적 경험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다시 말해 형태는 사물의 생김새 형상과 생긴 모양으로 어떤 대상에 대하여 전체를 구성하는 각 부분의 질서를 갖고 있다. 미술이론상 그러한 형태의 분류는 추상적 형태와 구상적 형태, 이념적 형태, 순수 형태 등 네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중 장민숙 회화는 표현적 형태가 갖는 단순화된 상징성과 감정적 표상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는 구상과 추상의 중간적 존재로서 집과 풍경이 갖는 사각이라는 형태를 함축적 도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절대적 호소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건물의 사각모양, 창문, 가구 등 모든 일상의 도구들을 크고 작은 사각의 형태 등이 무질서 하게 내열되어지지만 이는 커다란 사각 형태(틀) 속에 또 다른 통제와 관습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반해 색채는 인간 정서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의 가장 우아하고 세련된 정서가 색채로 나타난다면 작가는 이번 연작들을 통해 감성의 사색을 유도해 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색채를 사각형태 속 색면 추상을 연상시키는 행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인간의 정서와 삶을 사각 틀 속에 독창적 색채표현으로 투영해내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