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외침에 달려가 ‘불법 촬영범’ 잡은 육군 일병

안동연대 권민재 일병 피해자 안심 시킨 후 쫓아가 검거·경찰 인계

2019-11-13     정운홍기자
육군 지역수호병이 ‘불법촬영’ 범죄자를 검거하는데 도움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 50사단 안동연대 권민재 일병(21). 지난 4일 밤 8시께 안동시 옥동에서 한 여성의 ‘도와주세요!’라는 긴박한 외침을 듣고 달려간 권 일병은 울고 있는 피해자를 발견했고 피해자는 불법촬영 피해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을 살펴보니 한 남성이 빠르게 현장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권 일병은 피해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경찰 신고를 부탁하는 한편 범인으로 의심 되는 남성을 쫓아가 ‘경찰이 오기 전까지 기다려 달라’라고 말하며 도주를 막았다. 처음 남성은 범행사실을 부인하며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권 일병의 계속 되는 저지에 “촬영 영상을 지울 테니 보내 달라”며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기지를 발휘해 증거를 인멸하는 상황 또한 녹취를 하며 경찰이 올 때까지 붙잡고 있던 권 일병은 도착한 경찰에게 남성과 물증을 인계했다. 이에 안동경찰서는 ‘불법촬영’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권 일병에게 감사를 표하며 지난 12일 안동경찰서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했다.

권민재 일병은 “군인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당연한 일을 했을 뿐 그 자리에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있었어도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표창과 함께 받은 포상금은 안동시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기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