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사자, 69년만에 조국 품으로

포항해병대1사단, 발굴유해 영결식 ‘기계·안강 방어전’ 전사자 추정 2구

2019-11-13     이상호기자
포항해병대1사단은 13일 부대 내 도솔관에서 유해발굴작전을 통해 수습한 6·25전사자 발굴유해 영결식을 거행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사단장을 비롯해 국방부 유해발굴단장, 포항지역 안보·보훈단체 회원, 6·25참전용사, 포항시장 및 관계자, 장병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행사는 개식사, 호국영령에 대한 경례, 유해발굴 경과보고, 추모사, 6·25참전용사 회고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묵념, 유해운구,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유해발굴작전은 기계·안강 방어전이 벌어졌던 안강읍 어래산 일대 445고지와 노당리 145고지 일대에서 이뤄졌다.

이 지역은 국군 1군단 예하 수도사단이 북 12사단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치열한 방어전투를 펼쳤던 곳으로 수많은 전상자가 발생했었다.

해병대는 지난 9월 2일부터 10월 18일까지 약 7주 동안 대대급 병력을 투입해 유해발굴작전을 전개했다.

6·25전사자로 추정되는 부분유해 2구와 전투화 및 탄피류 등 유품 586점을 수습했다.

유실된 불발탄 발생에 대비해 해병대 군수단 폭발물 처리반과 국방부 유해발굴 요원 간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한 점의 유품 및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

영결식에 참석한 6·25전쟁 참전용사 이춘술(87세)옹은 “오로지 조국을 위해 피 흘리며 쓰러져 간 전우들이 이젠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전우의 유해를 찾는 그날까지 희망을 잃지 말고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영결식을 주관한 김태성 사단장은 추모사에서 “호국영령들의 애국충정과 고귀한 넋이 오늘날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으로 당당히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