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는 KBS, 사고 취재 말라”

독도 헬기 사고 피해 가족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보도자료 제공 금지 요청 영상관련자 3명 사과 촉구

2019-11-14     김무진기자
양승동

독도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이 KBS에 보도자료 등 일체의 사고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말아줄 것을 정부 측에 요구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지원단)은 14일 “실종자 가족 측에서 KBS 사장 등 관계자 3명의 사과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KBS 측에 보도자료 등을 제공하지 말 것을 요청해 왔다”며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KBS 측에 사고 수습과 관련한 일체의 자료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은 기자단에게도 KBS 측과 자료 공유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기자단에 자료 등 정보를 제공하는 카카오톡 단체 방에서 KBS 관계자분들은 퇴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13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도 한 실종자 가족은 “가족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은 게 있다. KBS 영상 관련자 3명을 꼭 좀 불러달라는 것”이라며 “이 자리에도 KBS 취재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오늘부터 취재를 거절하겠다”며 거세해 항의하자 KBS 취재진이 자리를 떠난 바 있다.

KBS는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사고 직전 이륙 당시 동영상을 확보하고도 경찰에 제때 제공하지 않다가 자사 뉴스에서 뒤늦게 ‘단독보도’로 내보내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실종자 가족 등은 “KBS가 실종자 발견과 수색에 도움이 될 만한 영상을 촬영하고도 단독(뉴스) 욕심에 뒤늦게 뉴스로 보도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최근 양승동 KBS 사장이 피해 가족들에게 사과하기 위해 가족들이 머무르는 강서소방서를 찾았지만 이들이 “영상을 촬영한 직원과 뉴스를 보도한 기자도 함께 와서 사과하라”고 거세게 항의해 쫓겨나다시피 발길을 돌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