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동생 유지 받들어 소외이웃과 나눔”

前 대구 남구 공무원 형제들 故 정규열씨 이름으로 1억 기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2019-12-03     김무진기자
대구에서 세상을 떠난 전직 공무원 이름으로 고인(故人)의 형제들이 통 큰 나눔을 실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3일 대구 남구청장실에서 故 정규열씨 형제들을 비롯해 김수학 대구모금회장, 조재구 남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대구 제143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가졌다.

이번 아너 회원 가입은 고인의 형제들이 평소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던 동생을 기리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뜻에서 이뤄졌다.

1962년 경북 의성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故 정규열씨는 1986년 8월 문경군에서 공직을 시작으로 대구 남구 대명4동 행정복지센터 행정팀장까지 31년간 공직에서 일했다.

또 그는 착한 인품과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으며 모범 공무원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는 2016년 12월 31년간의 공직생활을 끝으로 명예퇴직했고, 올 7월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씨를 먼저 떠나보내고 남은 육남매는 고인이 된 동생이 남긴 유산을 의미 있게 사용키로 결정했다.

특히 평소 남을 돕기 좋아하고 마음이 따뜻했던 동생을 기리며 남긴 유산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돕기로 결심, 1억원의 성금을 기부하며 대구 143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정씨의 둘째 형인 정규팔씨는 “평소 따뜻하고 착한 성품의 동생을 기리기 위해 가족들이 마음을 모아 세상을 먼저 떠난 동생에게 선물을 보내기로 했다”며 “오늘의 나눔에 대해 하늘로 먼저 간 동생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