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또 내분조짐

최고위 원내대표 연임불가 결정 ‘친황계’ 위주 당직 인선 논란 등 당 지도부 리더십 위기 재점화

2019-12-04     뉴스1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가 다시 불붙으면서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의 원내대표 연임 불가 결정을 둘러싼 월권 논란을 기점으로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당장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 등 조직적인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친황교안계’ 위주의 당직 인선, 최고위원회의 월권 논란 등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쌓일 경우 리더십 논란은 총선을 4개월 앞둔 한국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3선인 김영우 의원은 4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가 강력하게 당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가 당 쇄신을 위해 나서줘야 한다고 했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단식 투쟁을 시작하면서 “저를 내려놓겠다. 모든 것을 비우겠다”고 한 것을 겨냥해 “당 대표가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앞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김무성·김세연·김성찬·유민봉 의원까지 4명이다.

김세연 의원도 지난달 17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좀비같은 존재”라며 당 지도부를 포함한 당 소속 의원 전원의 총선 불출마를 제안하는 등 강력한 쇄신을 요구했다. 하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들의 쇄신 요구에도 불구 황 대표가 측근들을 주요 당직에 기용하고, ‘월권’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임기 연장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당 지도부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태흠 의원은 “어제 최고위가 의결한 내용(연임 불가)은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 황당하다”고 했고, 장제원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그 모습은 누가 봐도 (원내대표를) 해임하는 모습이었는데, 그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어떻게 해석을 하더라도 황 대표의 당직 인선은 ‘친황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황 대표의 마음이 급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