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김병준 “친박 덕 본 TK의원 불출마해야”

“한국당, 20대 총선 반성하고 정부·여당 불공정 비판해야”

2019-12-04     김무진기자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김병준<사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경북지역 현역 친박 인사들에 대한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4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저서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출판기념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이른바 ‘진박·친박 공천’ 덕을 보고 자리를 얻은 TK(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에 불출마해야 한다”며 “지난 총선 당시 이한구 의원 중심의 TK 공천은 정상적인 게 아니었고, 이 점이 결국 선거 참패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국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한국당이 정부·여당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하는데 20대 총선 공천에 대한 반성 없이 그런 비판을 하는 것은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며 “20대 총선 때 덕을 보고 그 공천으로 자리를 얻은 분들이 불출마하지 않으면 한국당은 정의롭고 공정한 당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선되고도 대통령 탄핵 당할 때 입도 뻥긋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구에서 어떻게 지도자를 할 수 있겠느냐. 이분들이 스스로 결정을 못 하면 당 지도부가, 당이 결정을 못 하면 대구시민들이 심판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는 지역에서 성공해 지역에 뿌리를 둔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국 사태와 관련해 “한국당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조국 사태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한국당은 인적쇄신을 하지 않아 지지율을 높이지 못했”며 “그야말로 잃어버린 시간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공수처법’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하명을 받은 수사관들이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고 이 사람 망하게 하고 저 사람 망하게 해 결국 스스로 목숨 끊은 일이 발생했다”며 “사람을 얼마나 죽이고 싶어 그런 법을 만드나. 반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과 관련, “대구·경북에서 출마하지는 않지만 대구·경북과 평생 함께하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