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의원 ‘힐링’ 출판기념회 유감

2019-12-08     김형식기자

백승주 국회의원이 9일 의원회관에서 가질 출판기념회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당 대표의 단식에 이어 자유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이 시대의 요구라며, 중앙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하는 등 쇄신 분위기다.

또 꽉 막힌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원내대표 선거도 이날 동시에 연다. 중앙뿐 아니라 구미시의회나 경북도의회 등도 예산결산 등 중요한 업무가 진행중이다.

지난주 대구를 찾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대 총선에서 친박 공천으로 혜택을 받으신 분들은 21대 총선에서 불출마에 앞장서 달라”고 했다. 바로 백승주 의원을 비롯해 같은 지역구인 장석춘 의원을 두고 한 말임을 모를리 없다. 또 지난달 곽상도 국회의원은 박근혜 정부 실패론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조건을 내건다면 불출마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미경제가 어렵고 자유한국당도 어렵고 백승주 국회의원 스스로의 위치도 어려운 이 시점에 출판기념회를 평일날 구미도 아닌 서울에서 굳이 열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구미경제는 한겨울 한파처럼 매서운데 백승주 국회의원은 출판기념회를 자랑처럼 지역민과 지역 언론인들에게 SNS를 통해 문자를 전송하면서 참석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백 의원의 출판기념회 자리에 구미시의회 의원이나 경북도의회 의원을 부르지 않았을 리 없다.

물론 출판기념회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스스로의 권리행사다. 그러나 때와 장소를 가려야한다는게 구미시민들의 지적이다.

구미시의 한 시민은 “정치 지도자는 국민과 생사를 함께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와중에 출판기념회를 갖는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지 않은 자기만을 위한 행사”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지난 지방선거시 자유한국당 구미시장 경선과정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고 보수의 심장인 구미에서 더불어민주당 진보 인사인 장세용 후보에게 시장 자리를 내준 장본인이 아닌가. 그의 실패는 두고두고 보수 진영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이제 누가 그를 말릴 수 있겠나. 구미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에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형식중부취재본부장